무역정보이메일 해킹 무역사기 주의보
이메일 해킹 무역사기 주의보
이메일 해킹해 범행 계좌로 입금 유도
무협·경찰청 7월부터 대응방안 설명회
#1. K사 박 대리는 최근 바이어에게 변경된 계좌로 수입대금을 입금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박 대리는 계좌를 변경한 적이 없었기에 자초지종을 확인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 해커가 바이어에게 보낸 이메일을 해킹해 본인 계좌로 입금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좌 추적을 해보니 이미 대금은 빠져나갔고 바이어는 "돈을 입금했으니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2. A사 김 대리는 수출상에게 이메일로 받은 선하증권 사본을 갖고 돈을 보내기 위해 은행으로 향했다. 수출상의 법인명과 계좌소유주 이름이 달랐지만 워낙 큰 회사이기에 계열사 계좌로 생각하고 송금을 진행했다. 얼마 후 선하증권이 위조됐음을 알았지만 이미 대금은 아프리카에서 인출된 후였다.
이메일 해킹을 통한 무역대금 사기 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자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메일 해킹을 통한 무역대금 사기 피해 건수는 2013년 44건에서 지난해 71건, 올 1~6월 61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피해 금액도 2013년 370만 달러에서 지난해 547만 달러로 48%나 늘어났다.
거래당사자간 메일을 해킹해 대금 지급 단계에서 범행용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은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 메일서비스업체인 Daum, Naver, KITA 등은 해외접속차단, 특정 아이피 차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100%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화를 통한 상호 계좌 확인 ▲대급지금방식을 현금지불방식(T/T)에서 신용장(L/C) 방식으로 변경 ▲계약서상 대금지급 계좌 특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상규 무협 회원지원본부장은 "이메일 해킹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업계에서는 남의 이야기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화로 계좌를 확인하는 등 작은 관심만으로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협과 경찰청, 법무부는 다음달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 걸쳐 이메일 해킹을 통한 무역대금 사기 대응방안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