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한다는 것
한 청년이 농가에서 낸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 청년은 주인에게 전에 일한 경험을 모두 이야기한 다음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고 저는 바람이 불어도 잘 잡니다." 이 말을 들은 농부는 좀 의아했다.
하지만 당장 일손이 필요했으므로 청년을 고용했다. 그 후 몇 달 동안 청년은 자기가 해야할 일을 부지런히 잘 해냈고 농부는 흡족해 했다.
어느 날 새벽, 아주 거센 폭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농부는 밖으로 나갔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가축이며 농기구 따위를 살펴보아야 했다. 우선 헛간부터 점검했다.
문마다 곡 닫혀 있었고 셔터도 내려져 있었다. 가축들도 모두 외양간에 제대로 매어져 있었다.
농부는 샘이며 펌프, 창고, 농기구, 트럭에 이르기까지 살펴보았지만, 모든 게 다 제대로 대비되어 있었다.
그는 미리 손을 잘 봐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청년이 묵고 있는 숙소로 갔다. 청년은 곤히 자고 있었다.
그때서야 농부는 그 이상하기 짝이 없던 "저는 바람이 불어도 잘 잡니다."라는 말이 기억났다.
청년이 할 일을 미리 다 해 놓은 것을 깨닫고 농부는 미소를 지었다.
정말이지 청년은 거센 바람이 불어도 잘 자는 사람이었다.
출처 : 브라이언 카바노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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