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꽃을 아주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궁정의 뜰 안을 정원사로 하여금 꽃으로 항상 장식하도록 했습니다 . 하지만 정원사들은 시도 때도 없이 피는 잡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자신들의 고충을 왕에게 털어놨습니다. 그러자 왕은 정원사 두 명을 나라 전 지역을 돌며 꽃과 잡초에 대해 알아 오라고 했습니다.
이윽고 기간이 지나고 두 사람이 왕에게 돌아와 자신들이 본 것을 아뢰었습니다. 잡초에 대해 알아 본 사람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우리나라는 온통 잡초로 뒤 덮여 있습니다.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여지껏 잡초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온통 잡초 천지입니다."
그때 꽃에 대해 알아 본 사람이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꽃이 정말 많습니다. 전국은 온통 꽃밭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잡초도 꽃이 피면 꽃이라 부르고 꽃이 지면 잡초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잡초는 단지 우리가 그것에 대한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았기 때문에 꽃이라 여기지 못했을 뿐입니다. 꽃도 원래는 잡초였습니다." 단순히 무심코 피는 이름 모를 풀을 어떤 사람은 잡초로 보고 어떤 사람은 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