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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愛憎)의 신비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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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562회 작성일 19-10-01 10:3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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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추억 / 詩 - 장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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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래 없는 미닫이문

발판엔 철삿줄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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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탁자와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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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실내조명

시끄러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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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졌지만, 아직 멀쩡한

누런 한 되짜리 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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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

들기름 잘잘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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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솥뚜껑 하나가

예쁘게도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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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잔은

하루의 일과를 녹여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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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잔은

고달품을 달래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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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은

텁텁한 우정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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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어가는 주막

술잔 속엔 초승달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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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愛憎)의 신비한 벗

 

우리 민족은 예부터 술 마시고 노래하길 좋아했다. 술은 귀천을 막론하고 백성들이 가까이하던 삶의 동반자였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술을 파는 집들이 많았다.

 

나루터 주막에서

 

여보 주모! “여기 막걸리 한 병에 파전 한 접시

 

가장 오래된 나그네 집 월선주막과 섬진강의 옛날 풍경이 아련하다.

 

경북 예천에는 작은 술집 삼강주막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막이다. 마지막 주모 할머니가 얼마 전에 돌아가시니 이제는 룸살롱에 호스티스 세상이 되었다.

 

나는 아직도

너의 정체를 모르겠다.

얄밉다가도

노을 녘엔

살짝 그리워지니

애증의 신비한 벗

술이여!

 

목로주점 (木壚酒店)은 널빤지로 좁고 길게 만든 상을 차려놓고 술을 파는 집이다.

 

강화도령(철종)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궁에 댄 공로로 연봉 1천섬의 선혜청 고지기벼슬을 얻어 한양갑부가 된 목로주점도 있었다.

 

빈대떡 산적 안주를 차려놓고 돼지고기는 석쇠에 구워 파는 가장 대중적인 술집이다. 빈대떡 신사란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좀 독특한 주점으로 내외술집이 있었다. 남편이 죽으면 아낙네가 호구지책으로 술집을 차렸다. 주모가 술상을 마루에 살짝 올려놓으면 남정네들이 술상을 가져온다. 내외하는 것이다.

 

색주가(色酒家)

 

여자들에게 시중을 들게 하고 몸도 파는 집이다. 색주가의 표시로 용수에 갓을 씌워 장대 끝에 세워놓는다. 장대아래 박가분으로 화장한 여인들이 신세타령으로 자탄가를 불렀다.

 

내 손은 문고리인가? 이놈도 잡아보고 저놈도 잡아보고, 내 입은 술잔인가? 이놈도 빨아보고 저놈도 빨아보고

 

기생에게는 일패(一牌) 이패, 삼패가 있었다. 일패는 교방에서 시가와 서화를 익힌 품격이 있는 기생이다..

 

이패는 은군자(隱君子)라고, 숨어서 몸을 파는 기생이고, 삼패는 술도 몸도 모두 마음 까지도 파는 기생이다. 이들은 기둥서방을 두는데 포교나 왈패다.


청도 세계 맥주 페스티발에서 각국은 내 노라 하는 안주를 출품했는데 그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사이드 디쉬로 뻔데기가 뽑혔다.

 

술안주로 가장 어울리는 것이 메뚜기와 번데기다,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술을 부른다. 시인 같은 입술과 몬도가네 같은 입이 동거한다고나 할까.


이것이 술집이다.

 

조용히 들어가서 시끌벅적하게 나오는 곳

서먹서먹하게 왔다가 친구 되어 나가는 곳

 

추녀가 미녀로 탈바꿈 하는 곳

오면 또 오고 가면 또 가고 싶은 곳

 

남자든 여자든 항상 쉬가 마려워 옆에는

가장 오래 된 화장실(전봇대)이 있는 곳

 

술이라는 마당쇠 옆에 안주라는 주모가 있는 곳

막걸리 소주 양주, 어느 거나 캬! 소리 내는 곳

 

벙어리도 수다쟁이 되는 곳

카드 긁고 팁으로 정신 줄 놓고 나오는 곳

 

풀 죽어 왔다 살맛나서 나가는 곳

추억과 그리움만 쌓이는 곳

 

술의 특성


낯 두께가 역사를 바꿨다고 하는데 아니다. 술이 역사를 바꿨다.

 

악마가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바쁠 때, 대신해서 보내는 집사가 술이다.

 

술 마신 사람은 엊그제 일도 바로 잊으나. 물 마신 사람은 밤에 한 이야기를 아침까지 기억한다. 누가 좋은가?

신은 단지 물을 만들었을 뿐인데, 인간들이 그 걸로 술을 빚었다. 술꾼들은 그래도 술을 탓하지 않는다.

 

술중에 가장 맛있는 술은 입술이다.

 

공짜 술

 

막 금주를 결심했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이

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

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릴까.

막 피어나는 싹수를

이렇게 싹둑 베어내도 되는 것인가

 

짧은 순간에 만상이 교차를 한다.

술을 끊으면 술과 함께 덩달아

끊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한둘이 어디 그냥 한둘인가

 

세상에 술을 공짜로 준다는데

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뭔가

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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