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음의 아름다움
요즘 차바퀴는 그렇지 않지만
옛날 수레바퀴의 가운데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그 구멍에 축이 되는 막대기가 끼워지고,
바퀴는 회전하게 된다.
이것을 보고 노자는 ‘무용의 용(無用之用)’ 이라했다.
비어 있어 비로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항아리 속도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쓸모가 있는 것이다.
꽉꽉 들어차고 무언가 가득해야만 하고,
복(福)이나 명예 같은 것들로
가득하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그 가득 찬 만큼’밖에는 보지 못한다.
자기 주위를 비워놓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오히려 여유로워 보이는 법이다.
출처 > [작은 이야기 큰 감동] 서문 성 엮음
《독후감》
유성/ 박한곤
우리 마음속에는 생각으로 늘 분주하다. 지나간 일,
닦아올 일, 그리고 살 극정도 태산인데
죽을 걱정까지 한다.
지금은 비울 차례.
따뜻한 옷 챙겨 입고
낙엽을 밟으며 산책의 삼매경에 빠져 보자.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속에
신비와 아름다움의 상상의 나래를 펴서
잡생각 날려 보낼 수 있다면
감사와 기쁨이 안착할 자리를 마련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