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내면엔 부자도 살고 있지만
우리의 내면엔 부자도 살고 있지만 도둑도 거지도살고 있습니다. 마음의 거지는 만족할 줄 모릅니다 마음의 도둑 또한 만족할 줄 모릅니다. 불길같이 일어나는 화는 마음의 도둑 마음의 거지들이 일어서는 것입니다.
숨은 채 웅크리고 있던 그것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그것들이 일어설 때 거기에 저항하지 마세요지그시 바라보면 그들을 향해 화가 났구나 그래 많이 힘들었구나하며 토닥거려 보세요 화는 저항할수록 커지지만 토닥거리며 사라집니다. 등이 오싹해질 만큼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걸어갈 땐 다른 것에 한눈팔 여유가 없이 오직 자신의 발끝에 주의가 쏠립니다. 이렇듯 다른 이의 허물이 보이면 눈길을 안으로 돌려 낭떠러지에서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자신을 잘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통해서만 사람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두렵더라도 사람에데 부딪치면서 파도타기를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다름 아닌 자신이 파도이면서 바다라는 것도 알게 될 거예요.
타인에세 의존하거나 타인을 이요하려 하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상대를 수단으로 이용하려 할 때 미움과 다툼이 일어나지요 서로를 돌보고 위로해주고 작은 것도 나누는 마음이 제 친구 스님이 새벽안개가 자욱한 길에 쌀 배달을 가다가 사랑의 행위입니다.
사고가 나서 그만 한쪽 눈을 실명했어요. 같은 동네 사시는 독거노인을 위해 쌀을 배달하다고 그렇게 되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 스님 1년간 마음고생 하더니 어느 날 제게 말하더군요 나 이제 안 울어 내겐 아직 눈 하나가 남아 있고 손도 발도 있잖아 정말 감동 먹었어요 이런 감동 밥 먹듯이 먹었으면 좋겠군요. 없어진 것보다 남아 있는 게 더 많아 남아 있는 게 더 많은데도 늘 잃어버린 것만 생각하며 이 스님 말씀은 눈물이 쏙 들어가게 합니다. 눈물 흘리는 우리에게 -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정목스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