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이 행복이다 > 자유게시판

보람이 행복이다 돈만 많이 벌면 정말 행복할까? 행복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학생들을 두 부류로 나누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켰다. 한 시간에 만원을 주는 학생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시간만 때우는 되는 일을 주었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한 시간에 오천 원을 주며 땀을 흘려야하는 일거리를 주었다. 돈을 많이 받으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학생들은 정말 좋은 아르바이트라고 하며 무료한 시간을 잘 견디는 듯하더니 무료한 시간이 계속되자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였다. 결국에는 그들 중 한두 명이 자신도 땀을 흘리는 아르바이트로 바꾸고 싶다고 요청하였다. 이유를 묻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이 불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이 무능력한 사람인 것 같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만 받는다는 것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무위도식하는 아르바이트생들 모두가 교수에게 찾아왔다. 더 이상 힘들어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시간 수당은 착오 없이 지급할 것이라는 말을 해도 그들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시간 수당을 절반만 줄 예정인데 일할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하였다. 교수의 제안에 학생들은 두말없이 적게 받으며 땀 흘리는 학생들에게 달려가서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아르바이트는 교수의 실험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할 수만 있다면 먹고 노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는 진정 행복한 상황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을 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자신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고, 보람을 얻는 과정이기도 하다. 보람은 일과 활동을 통해서 오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노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람은 어떤 보람도 얻을 수 없기에 그것을 통해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부모가 사다주는 비싼 장난감을 받는 아이들은 기쁘기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없던 것이 생겼다는 소유의 즐거움을 얻을 뿐이다. 반면 비싼 장나감을 사기 위해 힘들게 번 돈을 지불한 부모는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얻는다. 아이는 받는 기쁨, 즉 소비적인 즐거움을 누리고 부모는 주는 기쁨, 즉 생산적인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동일한 장난감 하나로 소비적인 행복과 생간적인 기쁨이 교차한다. 물론 소비적인 행복보다 생산적인 행복이 월등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정말 자녀를 행복하게 양육하고 싶은 부모라면 부모가 느끼는 생산적인 기쁨, 능동적인 기쁨을 소유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문제를 부모가 해결하면 자녀는 문제를 풀고 난 후의 통쾌함과 희열을 결코 얻을 수 없다. 문제는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그 안타까움을 넘어서지 못하면 아이들을 스스로의 행복을 찾을 수 없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만다.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