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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전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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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606회 작성일 14-10-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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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전투다
KOTRA 호치민무역관
이동현 차장

 베트남에는 쭝투(Trung Thu)라는, 한국의 추석과 날짜가 같은 국경일이 있다. 그러나 공휴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한국에서 추석을 맞이할 때의 기분은 절대 나지 않는다. "추석인 듯, 추석 아닌, 추석 같은" 쭝투 때에는 전통적으로 월병을 약 보름 전부터 주고받고, 아이들이 탈을 쓰고 북이나 징을 치며 집들을 방문하여 용돈을 받는다. 선물로 월병을 주고받는다는 점과 아이들이 용의 탈을 쓰고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보아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 추측해본다.

 이처럼 베트남과 한국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시작한 유교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사실 유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일상생활 규범에 더 가깝다. 예의범절을 중시하고, 절제를 강조하며, 개인의 말과 행동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유교에서는 교육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배움이 인간으로서의 예를 알게 해주고 개인의 힘과 사회적 지위도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교문화권은 통상적으로 교육열이 높다. 그런 유교문화권 중에서도 한국의 교육열은 최고라 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대단한데, 이러한 한국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미는 국가가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교육열은 베트남에 나와 있는 한국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일례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 명문 초등학교(이 초등학교는 수학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였다)에선 입학원서를 구하려는 예비 학부모들이 한꺼번에 몰려 학교의 철제문까지 넘어가는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베트남 가정에선 수입 중에서 가장 먼저 빼놓는 지출항목이 교육비라고 하니 가히 베트남 부모들의 엄청난 교육열을 짐작할 만하다. 필자가 현재 고용하고 있는 기사도 급여 가불을 신청할 때 가장 많이 대는 이유가 학비 등 자녀 교육비용인데, 그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 자체로 베트남 부모들에게 자녀 교육은 가장 중요한 화두인 것 같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 사람들은 이처럼 자녀 교육에 목숨을 걸까? 바로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은 너무 들어서 지겹기까지 하다만, 베트남에 있으면서 다시 한 번 그 말을 새기게 된 계기가 있다.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호치민 전 주석의 일화를 접했을 때다.

 호치민은 전쟁을 하면서도 후세를 위한 교육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그는 전쟁 와중에도 5000여 명의 유학생을 소련, 중국, 북한, 쿠바로 보내 전쟁 이후의 베트남을 준비했다. 당시 호치민 주석이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남긴 말에서 그의 선각자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알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어려워 너희들을 빈손으로 보내지만, 너희들은 지금 전쟁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가는 인민들에게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반드시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이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이며, 그 과정에 많은 인재들이 희생될 것이고, 너희 부모도 죽어갈 것이다...<중략>...우리가 승리한 다음, 너희들이 전쟁으로 파괴된 조국의 강산을 과거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아름답게 재건해야 한다. 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전투다.' (방현석의 소설 '하노이에 별이 뜨다' 中)

 지금은 이 '호치민 유학생'들이 전쟁 이후 베트남을 이끄는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다. 긴박한 전쟁 와중에도 전후 베트남을 준비했던 호치민의 후손들에게 자녀 교육은 각 가정에 주어진 암묵적 의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을 칭찬하면서 이제 미국의 어린이들이 베이징, 서울의 어린이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베트남도 아직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언젠가는 우리와 같이 경쟁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10년 후가 될지 아니면 그 이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나 베트남이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국과 현재 "썸"을 타고 있는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 같은" 베트남에서 해본다.


출처: KOTRA 해외투자 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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