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허술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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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454회 작성일 17-07-14 11:16본문
봄빛 허술한 미소
자은 / 이세송
향기로운 연초록빛 가늘게 피어오르며
나뭇가지에 걸렸던 봄빛 허술한 미소
밤새 바싹 마른 가지에 걸려있던
포만 겨운 새벽이슬 머금으려 하니
조금씩 벗겨지는 어둠의 자리에
아직 남겨진 달그림자 청량하게 비춰온다
따스한 봄바람 잠시 쉬려 하니
숨길마저 얼려 버릴 듯
찬바람 가득 설쳐대던 지난밤
파르라니 쌓아가며 잔설 밟던 푸새들
때아닌 서리 밭
펼쳐진 오만스러움에 웅크리고
미련 담은 탐욕이 숨어있던
오지랖 넓은 찬바람 서성거리니
넓게 한껏 머금었던 샛별 같은 연초록빛
여명의 헐벗은 가지에 걸려있던
시절 지나버린 한 조각 그리움 지우며
빈자리마다 연분홍빛 하얀빛
꽃잎 물 드리며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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