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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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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591회 작성일 14-09-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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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의미 


현대는 말이 참 많은 시대다. 
먹고 뱉어 내는 것이 입의 기능이긴 하지만, 오늘의 입은 
불필요한 말들을 뱉어내느라고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 
이전에는 사람끼리 마주보며 말을 나누었는데, 전자매체가 나오면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지껄일 수 있게 되었다.<중략>

우리는 또 무엇으로 친구를 알아볼 수 있을까. 
그렇다. 말이 없어도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은 그런 사이는 
좋은 친구인 것이다. 
입 벌려 소리 내지 않더라도
 넉넉하고 정결한 뜰을 서로가 넘나들 수 있다. 
소리를 입 밖에 내지 않을 뿐. 
구슬처럼 영롱한 말이 침묵 속에서 끊임없이 오고 간다. 
그런 경지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미칠 수 없다.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된다. 
똑 같은 개념을 지닌 말을 가지고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은 
서로가 말 뒤에 숨은 뜻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아가의 서투른 말을 이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말소리 보다 뜻에 귀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랑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사실 침묵을 배경 삼지 않은 말은 소음이나 다를 게 없다. 
생각 없이  불쑥불쑥 함부로 내뱉는 말을 주워 보면 
우리는 말과 소음의 한계를 알 수 있다. 

오늘날 우리들의 입에서 토해지는 말씨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꾸만 거칠고 천박하고 야비해져 가는 현상은 그만큼 
내면이 헐벗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안으로 침묵의 조명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급한 현대인들은 자기 언어를 쓸 줄 모른다. 
정치권력 자들이, 탤런트들이, 가수가, 코미디언이 토해낸 말을 
아무른 저항 없이 그대로 주워서 흉내내로 있다. 
그래서 골이 비어간다. 
자기 사유마저 빼앗기고 있다.

수도자들에게 과묵이나 침묵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도 
바로 그 점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묵상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안에 고여 있는 말씀을 듣는다. 
내면에 들려오는 그 소리는 미처 편집되지 않은 성서다. 
우리의 성서를 읽는 본질적인 의미는 아직 활자화되어 있지 않은 
그 말씀까지도 능히 알아듣고 그와 같이 살기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我有一卷經(아유일권경) 不因紙墨成(불인지묵성) 展開無一字(전개무일자) 常方大光明(상방대광명) 사람마다 한권의 경전이 있는데 그것은 종이나 활자로 된 게 아니다 펼쳐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네.

불경에 있는 말이다. 일상의 우리들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잡히는 것으로써만 어떤 사물을 인식하려고 한다. 그러나 실체는 저 침묵처럼 보이지도 들리지도 잡히지도 않는 데에 있다. 자기중심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허심탄회한 그 마음에서 큰 광명이 발해진다는 말이다. <이하 생략> -99 출처 > 법정스님의 [무소유] <범우사 출간>

<<독후감>> 유성 // 박한곤

이 글은 법정 스님이 1974년도에 적은 글이다. 입적한지 (2010, 3, 11, 입적) 몇 년이 흐르고 있지만 그의 침묵 속에서 풍겨오는 진실은 알알은 가을바람 되어 선선히 우리의 가슴을 스친다. 74년도의 말 소음을 지금과 비교해 본다. 세련되고 고와져야 할 말들이 더 난폭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막말과 비속어는 국회의원님도 심심찮게 쏟아 내는 것을 본받아 젊은이들이 윗사람을 보고 함부로 욕지거리를 하는 것을 혹여 유머?로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착각을 하게 하니. 말 함부로 하는 것을 말 토한다고 빗댄다. 옛말에 언사충(言思忠) 하라 했다. <“말을 할 때는 참되고 정직 하게 하려고 노력하라” > 이왕 하는 말, 좋은 말 주고받았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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