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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대화로 길러지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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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531회 작성일 17-04-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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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대화로 길러지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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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자!" 부르는 나의 소리에 아이들은 저마다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밥상으로 모입니다. 딸만 넷을 가진 나는 젊은 주부 시절부터 아침마다 정신없이 북적대는 아침 정경을 일상으로 살았습니다.

첫째는 미리 준비를 마치고 상차림을 도와주는가 하면, 둘째는 늦었다고 난리를 치며 서서 국 한술을 뜨고 나가려 하질 않나, 셋째는 머리가 잘 되질 않는다며 거울 앞에 서서 매무새를 다듬고, 언니들 틈에 이것저것 입어보는 막내도 부산을 떱니다.

이들을 모두 밥상머리에 불러들이고 나서 한술 뜨는 아이들을 향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 내 입도 쉬지 않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가야지, 이 조기는 얼마인 줄 아니? 요즘 이 두릅은 향기가 장난이 아니란다, 고기 한입 야채 한입, 천천히 꼭꼭 씨버어 먹고 침이 많이 묻어야 속에서 흡수도 잘되고 몸도 튼튼해져, 자! 고기 조각을 보고 식구들 수를 생각하면 네가 몇 조각 먹어야 하나 계산해 봐, 자기가 입에 맞는 것만 계속 먹으면 다른 식구가 골고루 먹을 수가 없잖아, 그 반찬은 덜어 먹어야지 , 먹을 만큼 덜어서 남기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단순한 엄마의 잔소리로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톤을 더 부드럽게 해서라도 짧은 시간 만나는 아이들에게 식습관을 통해 일상의 마음가짐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손주들을 데리고 오는 딸들에게 밥상에 놓인 반찬의 제철 식재료가 얼마인지, 어떻게 어디서 구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해줍니다. 이것은 부모가 차려준 밥상에 대한 공치사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의 밥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늘 상기시켜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녀들은 가끔씩 좀 편히 먹자며 투덜대는 날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예 이제는 그 대화에 동참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나는 일하는 엄마였기에 짧은 시간이라도 틈만 나면 자녀들이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되지 않도록 키우기 위해 밥상머리 교육을 했고, 눈앞에 놓인 반찬들은 이 모든 영역을 가르치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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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 딱딱하게 들릴 수도,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절대로 잘못된 것을 지적하며 훈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목적으로 한다면 유익하고 즐겁게 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아이들이 학교 급식을 통해 식문화 예절을 배우기 때문에 얼마나 덜어 먹든지 간에 또 얼마나 남기든 문제 되지 않고 또 상대방과 이야기하며 먹을 때 속도를 맞추는 이유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자기만 먹고 바로 일어서는 생활이 식사 예의를 연습할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식생활은 습관이기 때문에 계속 상기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식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고, 그 됨됨이는 일상 중 틀림없이 반영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은 정말 이 시대에 중요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밥상머리 교육을 하려면 밥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는 집밥을 둘러앉아 먹을 시간이 점점 줄어드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별한 말이 없어도 이 모든 것을 함께 밥상을 대할 때 배려하고 생각한다면 훌륭한 밥상머리 교육이 됩니다.

나는 우리 수강생들에게도 요리를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다 만들어진 요리를 차려놓고 둘러앉아 먹으며 밥상머리 교육을 합니다. 시댁 부모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남편을 어떻게 섬기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존귀하게 여기는 것인지…. 많은 시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밥상머리 교육은 계속됩니다. 당장은 싫을 수도 있지만 그때 사랑의 마음이 전달돼 마음에 길이 남는 영양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 시대에 서로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를 배려하는 마음이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더욱 잘 길러지기를 바랍니다.

[심영순 요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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