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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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540회 작성일 17-04-18 10:28본문
꽃말 : 가족에 대한 그리움, 자매간의 사랑, 신중한 사랑...
서 식 :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냇가와 골짜기 크 기 : 높이 1∼2m
옛날,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고려에서는 해마다 어여쁜 처녀들을 원나라에 바쳐야만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조정에서는 "결혼 도감"이란 관청을 만들어 강제로 처녀들을 뽑았습니다.
이렇게 강제로 뽑혀 원나라에 보내지는 처녀를 "공녀"라 했습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 자매가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자매는 아버지의 약값을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의 몸보다 두 딸이 공녀로 뽑혀 원나라로
"찔레야, 달래야. 너희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공녀로 끌려가서는 안된다!."
"설마 이 산골에까지 관원들이 오려고요? 너무 걱정 마세요."
나물도 뜯고 약초도 캐어 살림을 도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갈 때면 얼굴에 검댕을 바르고 누더기를 입었습니다.
그 날도 얼굴과 몸을 누더기로 가리고 산으로 갔습니다.
순식간에 관원들에게 둘러싸인 찔레와 달래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나리, 살려 주십시오. 병들어 누워 계신 불쌍한 아버지가 저희를 기다리십니다.
제발 데려가지 마십시오." "살려달라니 어디 죽을 곳으로 간다더냐?
"나리 아닙니다. 동생인 제가 가야죠. 그러니 제발 언니는 놓아주십시오
." 자매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 가겠다고 애원하자 관원들도 코끝이 찡했습니다.
"사정이 딱하구먼. 좋아, 너희들 우애에 감동하여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
"달래야 아버지 잘 모셔야한다." "언니, 언니! 어쩌면 좋아요!"
자매는 서럽게 이별했습니다. 다른 공녀들과 함께 원나라에 간 찔레는
비단 옷에 맛있는 음식, 온갖 패물이 넘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달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실까?"
밤낮없는 고향 생각에 찔레는 몸도 마음도 약해졌습니다.
"허허 큰일이야. 우리 찔레가 고향을 그리워하다 죽게 생겼구나. 이 일을 어찌할꼬?"
주인은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찔레를 고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찔레야, 그렇게도 고향이 그리우냐? 할 수 없구나. 집에 보내주마.
" 주인의 고마운 말에 찔레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 날부터 기운을 차린 찔레는 얼마 뒤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고향 마을에 돌아온 찔레는 꿈에도 그리던 옛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버지, 어디 계세요? 달래야, 내가 왔다. 언니가 왔어!"
아니,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던 오두막은 간 곳 없고,
마침 찔레의 목소리를 들은 옆집 할머니가 버선발로 달려나왔습니다.
"아이구, 이게 누구야? 찔레 아니냐? 응?" "할머니, 안녕하셨어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랑 달래는 어디 있나요? 집은 또 어떻게 된 건가요?"
"에구, 쯧쯧, 불쌍하게도..." 할머니는 치맛자락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뒤로 소식이 없구나." 찔레는 주저앉아 울부짖었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무심한 계절은 눈도 뿌렸습니다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찔레꽃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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