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유
살면서 그대는 사랑을 주고받았는가?
살면서 그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는가?
살면서 그대는 이곳을 조금이나마 살기 좋게 만들었는가?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연구해온
『인생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앞의 세 가지 질문으로 자신의 평생을 여구 정리했다.
그녀의 주장에 의하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때
사람들은 그것이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 위해
앞의 세 가지 질문을 머리에 떠 올린다고 한다.
이 질문들에 ‘예’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무리 소명에 따르는 삶을 산다해도 이 세 가지 질문에
‘예’ 라고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발자취, 재능과 소망의 발자취, 그리고
‘나’ 라는 존재가 세상에 미친 영향으로서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면 본질적인 삶의 이유를 발견하고 그것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자기 욕망에서 틀 안에만 갇혀 있거나
진실과 동떨어진 삶에는 자신의 본질이 반영되기 어렵다.
또 이런 기반 위에서는 진정한 창의력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진정한 창의력―영혼의 열정― 이란 무아지경에 빠져
일에 몰입할 때 나오는 법이다.
내면에서 즉 자신의 본질에서 이러한 에너지가 우러나올 때
비로소 우리는 제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중간생략>
미국의 유명한 시인 도널드 홀(Donald Hall)은
그의 저서 『삶의 일(The Life Work)』에서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상쾌하다.
시계를 더듬어 찾는다. 이런! 새벽3시밖에 안됐잖아.
어서 일어나 일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좀이 쑤실 지경이다.
술술 풀려 은근히 기대를 품게 하는 시처럼, 아주 특별한 일은
유쾌한 손짓을 하며 우리를 찾아오는 법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홀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일에 몰두한 나머지,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하고 싶어 초조해 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스포츠 섹션만을 남겨 놓고 「글로브」를 거의 마무리했을 때,
나는 일에 대한 압박과 흥분이 궤를 같이해
서서히 커지는 것을 느꼈다. 결국 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 그날의 시작과 욕망, 의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폴더를 열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글이 잘 풀리는 날에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몰아(沒我)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몰아’는 무엇을 말하는가?
출처 > [마음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라]
리처드J. 라이더 ··데이비드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후기》
유성 / 박한곤
산다는 것은 먹고 잠자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향락만도 아니다.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방향을 가느냐에 따라 삶의 등급은 달라진다.
나 아니면 그 누구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당부이다.
근면한 정신에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의 토대 위에 공존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 아름다움 위에 타인을 위한 배려가 있다.
그 배려하는 행동에서 이곳을 조금이나마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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