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洗足(세족)과 濯足(탁족) 그리고 踵息(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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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693회 작성일 15-10-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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洗足(세족)과 濯足(탁족) 그리고 踵息(종식)

 뉴스를 봤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소년원 재소자의 발을 씻겨주고 그 발에다가 입 맞추는 세족식(洗足式) 장면은 여러 가지로 의미심장하다. 발은 더럽고 냄새 나는 부위다. '발가락의 때처럼 여긴다.'는 속담도 있지 않던가! 그런데 여기에다가 가장 예민한 부위인 입을 갖다 댄다는 것은 발과 입술의 교환일 뿐 아니라, 교황이라는 성(聖)과 죄수라는 속(俗)의 교환이기도 하다. 세족식은 성(聖)이 속이 되고, 속(俗)이 성이 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례이다.

 

 존귀한 신분의 교황이 천한 재소자의 발바닥으로 내려가고, 천한 재소자는 교황의 입술 위로 올라가는 역전의 장면이다. 이를 주역의 용어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수화기제(水火旣濟)'에 빗대어 '성속기제(聖俗旣濟)'요, '귀천기제(貴賤旣濟)'라고나 할까. 아래에 있던 속(俗)이 위로 가고, 위에만 있던 성(聖)이 내려감으로써 '우주적 균형'을 잡는 의례인 것이다. 가톨릭은 세족식이라는 '우주적 균형'의 의례를 통해서 평범한 일상에서 성스러움을 재발견하고 체험하도록 하게 한다. 또한 이런 의례를 제도적 장치로까지 만들어 놓은 가톨릭 선지자들의 지혜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세족' 대신에 '탁족(濯足)'이 있다. 흐르는 강물이나 계곡에 발을 담그는 것을 말한다.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詞)에 보면 이렇게 나온다.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발을 씻는다(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동양에서 발을 씻는 '탁족'이라는 것은 부도덕한 세상에 대해 적개심을 품지 않고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달관의 경지를 상징한다. 분노해서 자기 몸을 망치지 말라는 충고이기도 하다. '탁족도(濯足圖)'는 숨어 사는 은자를 상징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장자(莊子)'에 보면 발에 대한 대목이 있다. 호흡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를 통한 진인은 숨 쉬는 호흡이 발뒤꿈치까지 내려가지만(眞人之息以踵), 보통 사람은 목구멍에서 그친다(衆人之息以喉)'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지려면 숨이 발 뒤꿈치까지 내려갈 정도로 깊어야 한다는 말이다. 세족, 탁족, 종식(踵息)을 꿰뚫는 코드는 바로 '일상의 평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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