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를 조금씩 들춰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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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23-06-15 10:31본문
누구나 나를 조금씩 들춰보고 간다
화창한 봄날 햇살이 그렇고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가을
신선한 바람이 그렇다
그럴 때마다
내마음은 헤픈 책장이 된다
지나버린 옛 페이지들을 열어주며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하지만 지나간 이들은
모두 나를 건성으로 훑어 보았다
오히려 없었으면 더 좋았을
주석 한두마디 남기곤
휑하니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 였다
창가 팔랑이는 나뭇잎새들이
자꾸 내마음의 페이지를 넘기는 날
내가 건성으로 지나쳐온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꼼꼼히 읽는다
송경동 / 내 마음의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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