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피는 꽃이라도
같은 모습은 아니다
그 꽃을 바라보는 나도
같지 않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한다
한번 지나가면 그 뿐
흐르고 흘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건
없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길은 영영 없다
그러니
어찌 소중하지 않으랴
어찌 간절하지 않으랴
지금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
내 눈빛에 담기는 모든 것들이
길이 끝나는 곳에
또 다른 길이 있다고
믿지마라
강물도 흘러가다 멈추고
새들도 날아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끝만 있을 뿐
새로운 시작은 없다
지금 가는 길에
충실하지 않고선
또다른 길은 영영 없다 『다시 사랑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