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떤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고 있는가? ◎
육신이라는 겉모습에 갇힌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그래서 인생을 홀로 걸어가기가 벅찰 때가 있다.
깊은 어둠속에 빠져 신음할 때도 있고, 아무리 둘러
보아도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도 더러 있다. 그럴 때
는 자신의 뒷모습을 살펴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야 한다.
"지금 너는 인생 연기 중이라는사실을 깜빡하고 있니?"
우리는 너무나 자주 이 사실을 깜빡한다. 고통도 인생
연기를 위한 소품이다. 고통을 겪는 육신 자체도 소품
이다. 인생의 무대에 올라서는 등장인물들도 역시 모두
나를 위해 연기하는 소품들이다. 이 사실을 상기하는
순간 눈앞에 닥친 고통의 목적을 이해하고 감사히 받아
들이게 된다.
모든 고통은 우리가 육신이라는 겉모습으로 지구에
내려오기 전 우리 영혼이 스스로 설계해 놓은 것이다.
내가 '나쁜 일'이라고 꼬리표를 다는 모든 일이 사실은
배움의 기회이다. 또한 나와 마주치는 '나쁜 사람들'도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눈을 감고 영겁을 사는 영혼의
큰 눈으로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나는 어떤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고 있는가?
-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 김상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