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떼내 직접 입에 넣어주었다.
같은 시간 대학생 박새봄(24ㆍ여)씨는
점심을 먹으러 강남역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예쁘장하게 생긴 젊은 여성이 제과점에서
빵들 들고 나와 구걸하던 장애인에게 먹이는 것이었다.
박씨는 휴대폰 카메라로 이 아름다운
장면을 찍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렸다.
박씨는“거리의 많은 사람들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데
나와 비슷한 또래의 한 젊은 여성이 노숙자에게
빵을 먹여주는 광경이 너무나 가슴 뭉클해
나 자신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며 “친구들과
감동을 나누고 싶어 19일 블로그에 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려 20일
하루동안만 3,000여명이 박씨의 블로그를 방문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20일 오전 제과점에서 만난 길씨는 자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길씨는 “그날 유난히 날씨가 추웠는데 식사도 못하고
계시는 아저씨가 안쓰러워서 빵을 들고 나간 것일 뿐”이라며
“나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 모습을 보았다면
도와드리고 싶었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길씨는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다 지난 5월부터 이모의 제과점 일을
도와주며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길씨의 도움을 받은 장애인 최모(49)씨는
“14년 동안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걸하는 생활을 해왔지만 직접 빵까지 먹여주는
고마운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