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만한 감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627회 작성일 17-09-07 11:21 본문 '자그만한 감동' 아내와 나는20년 동안 가게를 하면서참 많은 손님을 만났고,그 중에서 아름다운 기억으로오래도록 자리 잡은손님이 한 분 계신다. 가게 문을 연지얼마 안 된 시기였다.저녁 무렵에 사십대로 보이는남자손님이 가게로 들어섰고,아내는 "어서 오세요" 라며반갑게 맞았다. 그 손님은남성용 물건이 아니라여자용 지갑이 진열된 곳을두리번거렸다.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비슷한 물건이 있어손님은 그것을 사기로 결정했다. 값을 치른 다음 손님은만 원짜리를 몇 장인가 세더니방금 구입한 지갑 안에 돈을 넣었다.그리고는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내 아내가 남자 손님에게 말하길"지갑만 사드려도 좋아 할 텐데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 주세요?부인 생일이신가 봐요"하면서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남자 손님이 말하길"아니에요.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 하기에위로해 주려고요.잃어버린 것과 같은 지갑에잃어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지난 일 깨끗이 잊고 힘내라고요"하면서 빙긋이 웃는다. 잠시 뒤 손님은곱게 포장된 지갑을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가게 문을 나섰다. 아내와 나는그 손님이 나간 문 쪽을 향해넋을 놓고 바라보았다.손님의 뒷모습을 보며작은 감동이 밀려와나와 아내는 가슴이 뜨거웠다. 나라면 어찌 했을까?아마도 지갑을 사 주기는커녕물건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느냐며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더욱 아프게 했을 게다. 그 뒤 나는누군가 실수를 하면아내의 지갑을 샀던 손님을 떠올린다. 봄눈 녹듯 슬그머니 사라진다.그 손님은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의 묘약을내게 전해 준 고마운 분이다. - 옮겨온 글 - 목록 글쓰기 이전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 17.09.07 다음글시간의 두 얼굴, 17.09.07 댓글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