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있어 난 사랑을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항상
당신을 등 뒤에서 바라보지만
뒤에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조용한
그림자 같은 존재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세상의 힘겨움에
시달려 지쳐 있을 때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 주는.
비처럼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외로워 쳐다보면 항상 그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눈맞춤 해주는
별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삶의 길목에서
길잃고 방황할 때 작은빛 하나 밝혀주는
등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의 모든 짐과 고통을
담아줄 수 있는 마음의 가방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힘들때 마다
언제든 포근히 덮어줄 이불처럼
휴식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어느날 아무데도 갈 곳 없는
당신만을 위해 남겨놓은 의자처럼 언제나
마음을 비워둔 채 기다리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가끔씩 추억이
생각나면 들춰볼 수 있는 사진첩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