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伯仲之勢(백중지세) ☆
백중지세란 먈은 세력이 엇비슷하여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다는 것을 뜻합니다.
옛날에는 남자가 20세가 되면 관례(冠禮)를 行하고 '자(字)'를 내렸습니다.
두세 자로 만들었는데 그 중 한 字는 형제간의 서열(序列)을 딴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백·중··숙·계(伯仲叔季)가 그것으로 첫째가 伯, 둘째가 仲, 셋째가 叔, 넷째가 季였습니다.
그래서 字를 보면 그 사람의 항렬(行列)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자(孔子)는 중니(仲尼)이므로 둘째, 충절로 유명한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각각 맏이와 셋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넷까지 구별하기 번잡스러워 그냥 큰 사람을 伯, 작은 사람을 叔이라고만 불렀습니다.
그래서 백부(伯父)는 큰아버지, 숙부(叔父)는 작은 아버지를 뜻합니다.
백중(伯仲)이라면 첫째와 둘째를 가리킵니다.
형제가 많다 보면 兄弟간에 나이 차이도 크게 되지만 아무래도 첫째와 둘째는 엇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나이 50이 돼 지천명(知天命)의 경지(境地)에 이르면 兄弟간의 구별은 더욱 애매(曖昧)하게 됩니다.
그래서 난형난제(難兄難弟)란 말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伯仲 또는 백중세(伯仲勢)라면 맏이와 둘째의 구별이 거의 없는 것과 같이 세력이 엇비슷한 경우를 가리킵니다.
三國時代 위(魏)나라를 세운 조비(曹丕)는 中國 최초의 문학 평론(文學 評論)이라 할 수 있는 [論文]에서 당시(當時) 文人들이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는 풍조를 꼬집었습니다.
[漢書]의 作者로 잘알려진 반고(班固)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그는 동료였던 부의(傅毅)의 글을 혹평(酷評)했습니다.
"사실 내가 보기에 둘 다 伯仲勢인데 하고"
선거때 보면 우와 열을 가리기 힘들때를 흔히 "백중지세"하고 많이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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