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지는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생각난다
시골 어느 기차역에서
한 소녀와 소년이 엄마 찾아 부산에 간다고
야간 열차를 타러 철길을 건너다가
그만 소녀가 철길에 넘어져 달려가던 열차에
치여 숨지고 말았다
다음날 순경이 조사를 하고-- 소년은 겁에 질려
누나를 잃은 슬픔도 잊은채 멍하니
순경이 묻는 말에 대답만 했다
누나의 나이는 열한살 소년은 아홉살이라 했다
엄마가 가난이 싫다고 집을나가 부산으로 갔다고
누나와 함께 엄마찾아 부산으로 가려다가 슬픈 이야기에
순경도 울고 역장도 울고 역부도 손님 까지도 울었다
그때 들에는 오곡이 누렇게 익어가고
철길옆에 심어둔 코스모스는
그 슬픔을 아는지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그 시절이 훌쩍 뛰어 30년전 옛 이야기가 됐구려
그 아이는 지금 무었을 하고 사는지
누나의 죽음을 어떻게 안고 살아가는지
아이들을 버리고 집을나간 그 엄마는 지금은 잘살고 있는지
가슴 아픈 세상이야기에 가을이 오면 마음이 울고 있다
오랜 훗날까지---사람이 산다는것이 무엇인지
가을이면 생각 나는 그 시골역의 슬픈이야기에
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무엇일까 가을은 깊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