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595회 작성일 18-01-12 11:42 본문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것 절에서 초하루와 보름날 삭발하고 목욕을 하는데 그날은 잘 먹는 날이며 잘 먹는다고 해야 점심공양 한때 미역국에 찰밥이며 김을 주는 별식입니다. 과일이나 떡이 나오는 날도 있지만 그런 날은 꿈에 떡 얻어먹는 것 보다 더 드믄 일입니다. 어느날 삭발하고 점심공양 후 스님들이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떡을 먹고 있는데 아랫목에 앉아 계시던 선덕스님이 “어이 스님들 뭘 자시는 거야?”하고 물으셨습니다. “떡 먹고 있는데요?” “떡만 먹는 것이 아니고 뭘 찍어먹고 있잖아?” “설탕을 찍어먹고 있습니다.” “설탕 찍어 먹지 말라고.” “왜요? 선덕스님.” “설탕을 찍어 먹으면 그게 설탕 맛이지 떡 맛이야? 떡만 천천히 오래 오래 씹으면 구수해지면서 떡 맛이 제대로 난다고!” “아! 예 알겠습니다.” 젊은 스님들은 큰스님들 말씀을 법으로 알고 배우며 그렇게 실천하고자 노력을 합니다. 그 후 보름이 지나서 그날도 삭발 목욕하는 날 떡 공양이 있었습니다. 주지스님께 말씀드릴게 있어서 찾아가니 마침 주지스님께서 떡에 설탕을 찍어 드시고 계셨습니다. “아니 주지스님 그거 설탕 아닙니까?” “응” “설탕 찍어 먹으면 안된다고 하시던데요?” “왜?” “설탕 찍어 먹으면 그게 설탕 맛이지 떡 맛이냐고 그러시던데요?” “누가?” “선덕스님이요” “그럼 쌀은 쌀대로 먹고, 콩은 콩대로 먹고, 물은 물대로 먹지, 왜 떡을 해먹지?” 그로부터 순수와 원융이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으며 정한 바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원효스님은 ‘금강삼매경론’에서 동(同)과 이(異)라는 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不能同者 卽同而異也 (불능동자 즉동이이야) : 같으면서 능하지 아니하면 곧 같으면서 다르고不能異者 卽異而同也 (불능이자 즉이이동야) : 다르면서 능하지 아니하면 곧 다르면서 같은 것이오.同者 辨同於異 (동자 변동어이): 같다는 것은 다른데서 같은 것을 판단하는 것이고異者 明異於同 (이자 명이어동) : 다르다는 것은 같은데서 다른 것을 판단하는 것이오.明異於同者 非分同爲異也 (명이어동자 비분동위이야) : 같은데서 다른 것을 밝힘은 같은것을 나누어 다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辨同於異者 非銷異爲同耶 (변동어이자 비소이위동야) : 다른데서 같은것을 밝힘은 다른것을 없애어 같은 것을 만드는것이 아니요.良由 同非銷異故 不可說是同 (양유 동비소이고 불가설시동): 진실로 다른것을 없애서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같다 할 수 없고異非分同故 不可說是異 (이비분동고 불가설시이) : 같은 것을 나눈 것이 다른 것이 아니므로 다르다 할 수 없소.但以不可說異故 可得說是同 (단이불가설이고 가득설시동) : 다만 다르다고 할 수 없어서 같다고 할 수 있고不可說同故 可得說是異耳 (불가설동고 가득설시이이) : 같다고 할 수 없으므로 다르다고 할 수 있을 뿐이오說與不說 無二無別矣 (설여불설 무이무별의) : 설하지 않고 설하는 것은 둘 다 없고 분별할 수도 없도다.- 도범스님 에세이 중에서- 목록 글쓰기 이전글우리 가슴속에 두 갈래 인연이 존재합니다 18.01.12 다음글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18.01.12 댓글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