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고백 ♣ -
고백은 늘 서툴기 마련입니다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그저 도망치듯
뒤돌아 왔다고 해서 속상해 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모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표현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저 멀리서 언제나 뒷모습만 흠모
하다가 정녕 그 사람의 앞에 서면 왠지 그
사람이 낯설기에 순간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고백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툴면 서툴수록 고백은 더욱
완벽해 집니다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그저 머리만 긁적이다 끝내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돌아 왔다면 그것만큼 완벽한
고백은 없을 겁니다
그것만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건
없을 겁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해 미칠 것
같다"고 굳이 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고백은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 -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
사진 - 출처:시마을 ssun 님 작
음악 - 이석화 님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