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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꽃피우다

야우 / 박 영 춘

어제는 찬바람이 왔다 갔다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쉬다 갔다

내일은 따뜻한 바람이 올 것이다

어떠한 바람이 찾아오든

낯설게 보지 말고

그를 반갑게 맞이해야 하리라

가슴에 넣고픈 바람

마음에 담고픈 바람

바람을 끔찍하게 맞이하라

그리하면 그대의 바람

바란 만큼 찾아오리니

찾아온 바람 반가이 맞으라

그 바람 잡지 못하면

바람은 좌절할 수도 있다

바람을 사랑하는 그대에게는

바람은 언제든 찾아오리니

그 바람 스쳐 보내지 말고

허술히 버리지 말고

반가이 맞아 함께 호흡하고

핏줄에 넣어 뜨겁게 덥혀

머리에서 혼과 반죽하여

꽃으로 피워내어야 하리라

모름지기 바람은 꽃을 피워야

진정 바람이

바람이라 할 수 있을지니

바람을 기다리지 마라

바람을 스스로 일으켜라

그리고 그 바람을 키워라

바람이 그대를 찾아오거든

보람 없이 잠들게 하지 말고

그 바람 꽃 본 듯이 껴안아라

그 바람 알뜰히 키워 곱게 꽃피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