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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친밀감, 인간관계의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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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23-12-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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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친밀감, 인간관계의 재정의

 

국내의 청년 고독사 증가를 비롯한 선진국의 많은 지역에서 확인되는 외로움, 독신주의, 출산율 저하 현상은 시대의 흐름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외로움을 국가 정책 의제로 다루고 있는 영국 정부는 2018년 '외로움 담당 장관직'을 신설했고, 일본은 2021년 총리가 직접 관리하는 '고독, 고립 대책 담당실'을 신설했다. 기술 발전으로 인간에게 장수의 길은 점차 정밀 설계가 가능해지고 있지만 정작 인간의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던 사람과의 관계가 이전보다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육체를 통한 친밀감에 대한 기대는 역사를 통틀어 중심적 관심사였다. 1970년대 섹스어필을 활용한 광고가 성공한 이후 서구 세계는 성에 대한 표현에 집착해 왔다. 성적인 이미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이 소비와 연결된 성적 매력을 전달하고 결과적으로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강력한 내러티브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시각 문화, 사회적 담론, 기술 및 생물학적 혁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 육체가 내포하고 있던 낭만적 사랑으로서의 다양한 상상력의 범위를 걷어내고 개인적 내러티브에 포함되는 통제할 수 없고, 느껴지고, 열정적이며 유기체 자체로서의 육체로 포용하는 전환이 목격된다.

 

이 인간 신체를 향한 이전의 상대적 관점에서 개인화된 소비성 대상으로의 관점 전환을 가능케 한 건 다름 아닌 기술이다. 이에 더해 성별과 성적 지향에 대한 사회적 수용의 변화, 혼합 현실과 신경 보철에 이르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 앞에서 우리는 진지하게 신체와 친밀감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영국의 잡지 '더 선'은 4월 63세 나이에 AI 챗봇과 결혼한 남성의 인터뷰를 다룬 바 있다. 아내가 떠난 후, 인공지능(AI) 챗봇과 대화를 통해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는 그의 이야기는 다소 과장되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으나 관련 커뮤니티에 직접 찾아가 연구를 진행한 인류학자들의 관련 연구 결과는 오히려 꽤나 현실적 가능성을 드러낸다.

 

그들이 발견한 인간과 AI간 친밀감을 만드는 원칙은 크게 상호성, 검증, 존재감이었다. 기본적으로 친밀감은 사람과 사람간 상호 작용에서 이루어지지만 AI 챗봇은 진부한 대화에서조차 즉각적인 반응, 전체 대화의 기록에 기반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통해 대화 상대로서 인간보다 나은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물리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한 AI 챗봇에 뚜렷한 존재감을 부여하기 시작한 인간의 인간화를 위한 시도 또한 AI 챗봇의 존재감을 완성시킨 한 축이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AI와 친구가 되는 것은 디스토피아적이고 비인간적이며 미래적인 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운전 중 내비게이션의 목소리에 반응해 혼자서 대화를 시도하는 우리의 모습이 일상적으로 확인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생각만큼 이상하지 않다는 점에도 공감이 가능해진다. 인류는 오랜 역사를 통해 동물과 애완동물, 사물과 자연물, 정령, 유령, 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비인간적 존재와 친밀감을 추구하고 그 사이에서 사회성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러한 폭넓은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기계와 형성하는 친밀감은 인간이 서로뿐만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중요한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의 긴 계보로 확장된다.

 

오픈 AI의 샘 알트먼 CEO의 갑작스러운 해고와 즉각적인 복귀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AI를 둘러싼 내러티브는 종말론적 비전과 유토피아적 비전 사이의 종교적 텍스트에 더 가까운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AI 챗봇과 결혼하는 인간의 이야기는 인간간 연결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인 희망과 겸손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우리는 무한히 연결된 세상에서 점점 더 고립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때문에 보다 인간적인 접촉과 연결의 중요성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관심은 기술의 인간적 접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에 가까워져야 한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있음을, 상대를 향한 친절함을 우리의 신체를 통해 전달할 기회가 있음을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화면 속 AI 챗봇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삼 확인해 보면 어떨까 싶다.

 

손병채 ROC(Reason of creativity) 대표

 

[전자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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