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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하락 여파에 시름하는 러시아 기업

- 많은 기업이 루블 하락 전 재고가격에 따라 판매 중 -

□ 우려스러운 루블화 하락 행진

 ○ 최근 1년간 루블화는 30~40% 하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2008년 경의 시기,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1998년경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임.

자료원: Haver Analytics

 ○ 더욱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및 금리인상 움직임 등 달러화 강세 요인이 비등한 상태에서 유가하락 등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산재한 현재로서는 루블화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됨.

□ 러시아 기업 인터뷰: 러시아 기업은 루블 하락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 Evgeny Luchinin(자전거 판매대리점 ‘Citi Cyles’사 대표)

  - 당면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긴급 위기 대책 마련 중임.

  - 모든 선수금이나 구매대금을 달러로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금액을 루블로 어떻게 충당할지 답이 없는 상태임.

  - 지난 봄과 여름에는 기존 가격으로 제품(자전거)을 판매해왔으나 이번 시즌(가을)부터는 현재 환율에 맞는 선수금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임.

  - 투자금액의 순환 속도도 매우 느린 것이 문제임. 왜냐하면 해당 제품의 판매는 내년 3월이나 돼야 활성화되는데 1월에는 대금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임.

  - 결과적으로 환율 폭등으로 인해 내년 주문량을 줄일 수밖에 없고 구매제품의 일부는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

 ○ Anna Viger(IT기업 ‘Avi LAB’사 기획실장)

  - 유럽의 공급업체와 주로 거래를 하는 IT 중소기업에 현재의 환율시장 상황은 최악의 변수임. 특히 정부차원의 발주가 이루어지는 회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함.

  - 정부 차원의 발주는 유동적이지 못할 뿐더러 최소의 비용으로 Project를 완료하기를 원하며 일반적인 발주자와는 다르게 어떤 리스크 부담도 원치 않음.

  - 많은 산업주자의 불만은 몇 달 전에 체결된 계약서가 하룻밤 사이에 손해를 보는 상황이 돼버린다는 것이며 더군다나 재계약도 어려운 상태임.

 ○ Alexey Gisak(식품기업 ‘Voker’사 대표)

  - 이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쇼핑센터의 매장 입점이 달러로 계약되고 있다는 것임.

  - 첫 환율상승으로 동 사의 매장 임대료는 30~40%까지 상승함. 외국 제조사(동 사는 러시아 유통회사를 통해 주재료인 고기, 야채, 면을 구입하고 있음.)로부터 구입하는 제품의 가격은 벌써 20~25% 증가했고 지금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도 한 요인임.

  - 루블화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은 가장 낮은 상태에 있음.

 ○ Victor Miluk(조명기구업체 ‘Svetovie tekhnologii’사 마케팅 전략부장)

  - 이 회사는 달러 및 유로화로 부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루블 하락이 어김없이 사업 수익에 영향을 미쳤음.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과 루블화가 아닌 유로화로 거래를 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게 됐으며 결국은 현재 사업수익성을 위해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게 됐음.

□ 시사점

 ○ 러시아 기업의 인터뷰를 통해 파악할 때 루블화 하락으로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아직 전면화되지는 않은 양상으로 분석되며 재고 활용을 통한 자구노력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하는 것으로 보임.

 ○ 하지만 이러한 루블화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거나 현 환율이 유지돼 직접적인 영향이 가시화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 영업마진율 하락 등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됨.

 ○ 이에 현지 진출 및 러시아와 거래 중인 한국 기업은 바이어와 협상 시 이 상황을 염두에 두고 거래 계약 등에 임해야 할 것임.

자료원: Haver Analytics, 현지언론(RBK 지) 인터뷰 자료 및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체 분석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