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가 인터넷' 시대 열렸지만…대중화는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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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508회 작성일 19-01-07 09:28본문
'10기가 인터넷' 시대 열렸지만…대중화는 '산 넘어 산'
KT·SK브로드밴드, 작년 말 서울·6개 광역시서 상용화
5GB 영화 4초 만에 다운로드..1인 미디어, VR, AR 유리
글로벌 시장 10기가 인터넷 경쟁 가속..일본은 3년 앞서
컴퓨터 랜카드,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 보급 이뤄져야 체감
체감 콘텐츠 없고 10만원 웃도는 비싼 가격도 걸림돌
무선 네트워크 5G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초석으로 꼽히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경쟁이 올해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만원을 웃도는 비싼 요금과 콘텐츠 부재, 10기가를 체감할 수 있는 랜카드로 교체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입자가 미미해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1월 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하고,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해 12월 초 최대 10Gbps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Giga) 프리미엄X10'을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출시했다.
특히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에 한 발 앞선 KT는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최고 4.8Gbps의 속도를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국 6개 아프리카 PC방에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해 10기가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체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은 5GB 용량의 UHD 영화를 4초 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기존 광랜(100Mbps)이 6분 40초, 기가 인터넷(1Gbps)이 40초가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빠른 속도다. 업계에 따르면 1Gbps가 또는 500Mbps 등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구는 55%에, 100Mbps를 사용하는 가구는 45% 수준이다. 10기가 인터넷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1인 미디어, 가상현실(VR) 엔터테인먼트, 8K UHD와 같은 고품질, 대용량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등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접속해도 기가급 이상 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 시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1인당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은 평균 1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연결 단말수가 13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어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확산도 가능해진다.
앞서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2017년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 전략'에 5세대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10기가 인터넷을 주요 추진 과제로 담았다. 이후 2022년까지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전국 85개시를 기준으로 50%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10기가 인터넷 구축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영국, 스위스, 프랑스, 스웨덴, 싱가폴 등 인터넷 활용이 높은 국가들이 10기가 인터넷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3년이나 빠른 2016년에 상용화했다.
다만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대중화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도 많다. 아직까지 제공지역이 서울과 6대 광역시에 불과한 데다 10기가급 케이블망이 깔려도 컴퓨터 랜카드와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 보급 등이 이뤄져야 최대 10기가에 육박하는 속도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PC나 노트북에서도 기가 와이파이를 즐기려면 이를 지원하는 무선 랜카드가 필수다. 현재 최신 노트북과 PC에 내장된 랜카드는 대부분 1Gbps만 지원하고 있어 20만원을 웃도는 랜카드를 따로 사서 끼워야 한다.
빠르고 편리하지만 10만원을 웃도는 비싼 요금도 걸림돌이다. 일본은 2015년 6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후 기술 개발과 사업자 간 경쟁으로 월 이용료를 6480엔(6만5400원)까지 낮췄지만 국내 요금제는 10만원을 넘는다.
현재 KT는 월 11만원으로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8만8000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7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10만4500원이며, 3년 약정시 8만2500원, IPTV와 함께 이용하거나 SK텔레콤 이동전화와 결합 시 최대 33.8%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0기가 인터넷을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도 미미해 교체 수요도 낮은 편이다. 사실상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구축 뿐만 아니라 10기가 인터넷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주택은 선, 장비, 고객 PC 등 상당 부분을 변경해야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다"며 "10기가 인터넷이 필요한 콘텐츠가 아직은 미미한 데다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많이 하는 1인 유튜버와 VJ를 제외하고 일반인들은 1기가나 500M 상품으로도 충분히 동영상을 보거나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어 니즈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재호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의료 빅데이터, 싱가폴은 게임, 유럽은 미디어 등에서 10기가 인터넷 특화 서비스가 발전되고 있다"며 "10기가 인터넷은 신산업 육성과 투자, 일자리 창출 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고, 대용량 데이터, 게임, 미디어 분야과 5G 기반시설로 활용되는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의 경우 오래된 건물에서는 광케이블로 인한 10기가 인터넷 제공에 어려움이 있고, 일본에서도 5층 미만 건물에만 설치됐다"며 "한국 역시 아파트 중심의 문화이고, 20~30년 전 구축된 건물은 노후화로 인해 구내 통신망 고도화가 함께 진행돼야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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