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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제는 왜 갑자기 나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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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454회 작성일 18-08-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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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제는 왜 갑자기 나빠졌나

 

터키 경제가 갈수록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리라화의 대 달러 환율은 사상 최고(리라화 가치 폭락)를 경신했고 터키의 국채수익률은 급등했으며 증시는 폭락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8월 10일 리라화는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 때 20% 이상 하락해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6.6571까지 치솟기도 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리라화 가치는 최근 43%나 하락했다.

지난 5월 초 12% 수준이던 터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20%까지 치솟았다. 또 터키 증시에서 MSCI 터키 상장지수펀드(ETF)는 14.9%나 폭락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2.3%나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리라화가 폭락하자 스페인 BBVA, 프랑스 BNP파리바,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등 유로존 지역 은행들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은행들의 올해 1분기 말 터키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각각 810억 달러, 350억 달러, 180억 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1.3%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0.9% 떨어졌다. 남아프리카(-2.6%), 헝가리(-1%), 러시아(-0.9%) 등 신흥시장 통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와 에르도안의 힘겨루기 = 리라화 폭락을 포함한 이날 터키 경제지수의 악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를 2배로 부과하는 것을 방금 전 허가했다”며 “터리 리라화는 우리의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터키산)알루미늄(관세)은 이제 20%가 되고, 철강(관세)은 50%가 될 것이다. 터키와 우리의 관계는 현재 좋지 않다!”고 적었다.

터키는 지난해 미국에 10억 달러(약 1조1295억 원)어치의 철강 제품과 6000만 달러어치의 알루미늄 제품을 수출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트위터가 리라화 폭락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역할’을 했다. 미국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금융불안을 확산시킨 것이다.

그는 이날 북동부 도시 베이버트에서 열린 군중 집회에서 “달러는 우리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 걱정하지 말라”며 “베게 밑에 유로, 달러, 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은행에 가서 리라와 교환해야 한다. 이것은 가정에서의 전쟁이다. 이것은 우리와 전쟁을 벌인 사람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반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튿날인 11일에도 동북부 리제주에서 연설을 통해 “터키를 겨냥한 경제전쟁에서 미 달러화와 유로화, 금이 탄환과 포탄, 미사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는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책들을 취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런 무기들을 발사하는 ‘손’들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는 메시지 = 터키와 미국의 갈등은 미국인 목사 한 사람으로부터 촉발됐다. 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됐다. 그는 터키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단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그는 최고 징역 3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감옥에 있던 그는 미국과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건강 악화로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터키 법원은 오는 10월 12일 공판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완전한 석방과 송환을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정부는 가택연금 조치를 이유로 지난 8월 1일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번 제재로 터키 두 장관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들은 이들과 비즈니스를 할 수 없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시민 1명 때문에 군사 동맹 관계에 있는 터키를 몰아붙이는 것은 11월 중간선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런슨 목사는 기독교 복음주의 계열인데, 선거에서 이들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이들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열렬한 복음주의자다.

●한국의 대 터키 수출입에 미칠 영향은 = 리라화의 가치 급락은 한국의 대 터키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달러화 등 외화로 결제해야 하는 바이어의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 터키 수출은 지난해 61억5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4억8000만 달러로 23%나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에 있었다.

반면 터키로부터의 수입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리라화 폭락은 그만큼 '메이드 인 터키'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 터키 수입은 7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 가량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는 6월 말 기준 5억9000만 달러로 77%나 늘어났다.

하지만 미국과 터키의 경제 전쟁이 악화되면 터키와의 수출입 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란의 경우가 이를 말해준다.

●1998년 한국과 2018년 터키, 입장을 바꿔보면 = 한국의 IMF 사태 때 한국의 원화 가치는 절반으로 폭락했다. 환율이 달러당 900원 대에서 1800원 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원부자재 수입 없이 순수하게 수출만 하던 기업 대표들은 밤마다 이불 덮고 웃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됐었다. 바이어에게 100만 달러를 대금으로 받아 환전하면, 단순 계산으로 IMF 이전 9억 원을 손에 쥐었는데 IMF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자 18억 원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이 때 건물을 구입한 수출업체도 있다. 당시 IMF로 건물값이 폭락해 IMF 이전 10억 원짜리 건물을 6억 원 정도에 살 수 있었다. IMF로 쏟아져 나왔던 경매물건은 절반 가격 이하에 매매됐다.

당시 한 업체가 미국 바이어로부터 수출대금을 선불로 받아 이를 곧바로 환전해 부동산을 구입했고 후일 수익을 바이어와 나눠가진 사례도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적어도 환율만 놓고 보면 지금 터키가 1998년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게 가고 있다.

●터키 경제는 언제까지 얼마나 더 나빠질까 = 미국의 제재는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우리의 강한 달러에 비해 급속히 내려가는 터키의 화폐 리라와 관련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배로 올리는 것을 방금 승인했다"는 트럼프의 트위터가 알려주는 것은 제재 이유가 '리라화의 급작스런 하락'에 있다는 점이다.

리라화 가치가 낮아져 터키 상품의 미국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갔고 미국 업체들이 불리해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트위터 이후 리라화는 더 떨어졌다.

겉으로는 '리라화 폭락' 등을 언급하지만 내심은 '브런슨 목사를 빨리 석방해 11월 지방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게 하라'일 수 있다. 이 점에서 터키와 미국의 갈등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일지 여부에 달려있는지 모른다. 아니면 미국의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끝나든지.

일단 10월 12일 법원의 판결 이전에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현재 터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쉽지 않다.

두 번째는 터키 법원이 10월 12일에 브런슨을 무죄 석방하느냐다. 이 역시 터키로서는 마뜩찮지만, 법원 판결이라는 형식을 빌어 외교적 사태 해결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지난 후 자연스레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경우다.

터키는 미국의 군사, 정치, 외교 맹방이다. 미국이 터키와 악화된 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이유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터키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은 미국의 이익을 해칠 뿐이며 터키로 하여금 새로운 친구와 동맹국들을 찾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 경제는 미국과의 갈등 이전까지 펀더멘탈이 비교적 좋았다. 미국과의 갈등만 해결되면 다시 터키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통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다른 나라와 터키가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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