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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위험관리 이렇게] ③ 파생상품은 선인가 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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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815회 작성일 18-02-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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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위험관리 이렇게] ③ 파생상품은 선인가 악인가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국무역신문>은 ‘환위험관리 이렇게’라는 제목으로 기업들이 환위험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재한다. <한국무역신문>은 창간호부터 약 8개월 동안 ‘기업의 환위험관리 실무’를 실었는데, 이번 연재도 당시 필자였던 FX코어솔루션 정교설 팀장이 맡는다. 그가 수많은 기업들을 상대로 환위험관리에 대한 애로사항을 상담하면서 겪었던 내용을 토대로,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를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파생상품 자체는 그냥 금융상품의 이름일 뿐
투기에 이용하면 위험이 크고, 헤지에 사용하면 위험이 없는 상품

파생상품 하면 치를 떠는 기업이 많을 것이다. 10년 전 금융위기 때 ‘키코(KIKO)’라는 복합파생상품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다. 오죽하면 원수의 자식에게 파생상품 거래를 권하라는 말이 있겠는가. 여기서 한 번 짚어 보자. 이러한 파생상품은 멀리해야 하는 ‘절대악’인가? 그렇다면 아예 팔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경제주체들이 파생상품 거래를 하고 있다. 도대체 파생상품은 무엇일까? 이 칼럼은 환위험에 관한 것이므로 외환 부문에 한정해서 설명한다.

파생상품은 바로 달러(외환)를 미리 사고파는 것이다. 예약과 유사하다. 현재 시점에서 일정 기간이 지난 미래에 달러를 사거나 팔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외환파생상품의 가장 기본형인 선물환(Forward)의 경우 계약의 한쪽은 수출입기업이 되고, 다른 한쪽은 은행이 된다. 수출 기업은 미래 달러를 은행에 팔기로 하는 것이고, 수입 기업은 달러를 은행으로부터 사기로 하는 것이다. 굉장히 간단하다. 달러를 미리 사고팔기로 하는 이런 계약이 왜 그렇게 위험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계약의 특성 때문이다. 미리 사고팔기로 약속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아니면 아주 소규모의 금액 정도만 든다.

주식, 부동산, 외환파생상품(통화선물)에 투자를 해보자. 주식 5만 원, 부동산 5000만 원, 통화선물(환율) 1000원이라고 가정하고 각각 5000만 원을 투자해 보자. 주식은 1000주, 부동산 1건, 통화선물은 100계약(1만 달러짜리 1계약 당 50만원의 증거금 가정)을 살 수 있다.

이제 가격이 모두 동일하게 10% 상승했을 경우 수익을 계산해 보자. 주식은 500만 원, 부동산도 5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통화선물에서는 얼마의 수익이 발생할까? 100원(환율 10% 상승)×1만 달러×100계약=1억 원. 놀랍지 않는가. 앞서 설명한 파생상품의 개념을 이용해서 손익을 계산해 보자. 1만 달러 100계약 즉, 100만 달러를 환율 1000원에 한 달 후 사기로 약속한 것이다. 한 달 후 환율이 1100원이 되었다면 11억 원(1100원×1백만 달러)짜리를 10억 원(1000원×1백만 달러)만 주고 살 수 있는 것이다. 1억 원 이익이다.

동일한 투자금액에, 동일한 가격 상승이지만 파생상품에서 다른 투자대상보다 20배의 이익이 발생했다. 이제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한참 이슈인 비트코인만큼 역동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가격이 10% 하락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파생상품의 위험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이 위험한 파생상품을 왜 그냥 두는 것일까. 위에서 설명한 파생상품 투자는 말 그대로 투자(투기)다. 가격을 전망해서 투자를 하고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이 발생하는 투자 상품인 것이다.

이제 헤지에 이용해 보자. 원가 950원짜리 제품을 1달러에 100만개 수출했다. 현재 환율은 1000원이다. 100만 달러를 받으면 10억 원이고, 5000만 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그런데 환율이 950원 아래로 떨어지면 원가보다 낮아지고 손실이 발생한다. 물론 환율은 올라갈 수도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래 계획한 이익 5000만 원에 추가로 이익이 더 생길 수도 있다. 어떻게 할까? 운에 맡길까? 환율 전망을 한다고? 만약 전망이 틀리면 어떻게 하나? 그냥 기업 문을 닫나? 사실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한 달 후 받게 될 100만 달러를 은행에 미리 팔겠다고 예약을 해 두면 된다.

그럼 얼마에 미리 팔 수 있을까? 먼저 이해하기 쉽게 현재 환율로 팔 수 있다고 생각하자. 즉, 1000원에 팔 수 있다. 이 예약이 선물환 매도이다. 한 달 후 환율이 얼마가 되었건 간에 우리는 10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수출과 선물환의 회계적 손익이 각각 반대로 발생할 것이다. 이것이 파생상품(선물환)을 이용한 헤지이다.

파생상품 자체에는 선과 악의 개념이 없다. MMF, CP, CD 등과 같은 그냥 금융상품의 이름이다. 이를 투기적 대상으로 이용하면 다른 투기상품에 비해 위험이 월등히 크고,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면 그냥 헤지 상품이다. 헤지에는 위험이 없다. 칼이라는 물건이 강도의 손에 있으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흉기가 되지만 의사의 손에 있으면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어린 아기에게 칼을 쥐어주면 안 된다. 쥐어 준 사람의 잘못이다.

그럼 앞서 예시에서 그냥 지나친 현재 시점에 예약한 미래 시점에 사고 팔 달러의 가격은 얼마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어떤 물건(달러)을 지금 팔고, 한 달 뒤 대금(원화)을 받는다면 얼마를 받아야 할까? 그 물건(달러)의 현재 가격(현물 환율)에서 한 달 동안의 이자(원화 이자)를 포함해서 받아야 공정하다. 현재 가격(현물 환율)+이자(원화 이자)가 현재 결정되는 미래 가격이다. 여기서 물건(달러)도 한 달 뒤에 준다면 물건(달러)을 사는 쪽에서도 물건(달러)을 늦게 받는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 물건(달러)을 한 달 늦게 받는 대가는 무엇일까? 바로 달러 이자다. 이제 완성해 보자. 현재 현물 환율이 1000원이고, 원화 이자 2원, 달러 이자 4원이라면 한 달 뒤 달러를 팔기로 예약할 경우 환율은 1000원+2원-4원=998원이 된다. 즉, 998원에 팔기로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환율이 1000원이면, 1개월 만기 선물환율은 998원이 된다.

통화선물이란 선물환을 규격화하여 누구나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며, 환변동보험은 선물환과 동일하고, 통화옵션은 선물환 구조에서 거래자 중 한쪽에 만기 시 거래 취소 권리를 준 것이다. 기본 개념은 모두 동일하다. 물론 KIKO처럼 기본형 파생상품과는 다른(무척 날카로운) 투기적 성격이 대부분인 복합파생상품도 있다.

2008년 이후 몇 년이 지난 즈음에 수출입 업체에 가서 헤지를 하라고 파생상품 이야기를 했다가 해당 업체 사장님이 그 위험한 것을 왜 하냐고, 주위의 다른 업체에서 파생상품거래를 했다가 망했다고, 절대로 우리는 파생상품 거래를 안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파생상품을 투기로 했다면 망할 수 있다. 그러나 헤지 수단으로 파생상품 거래를 했다면 회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파생상품을 잘 모르고, 아무렇게나 이용한 것이 잘못이다. 파생상품 잘못이 아니다. 칼에 손을 베었다고 칼을 나무라지는 않는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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