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에 환율 널뛰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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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845회 작성일 18-02-23 09:22본문
'원고'에 환율 널뛰는데도…
수출기업들, 환위험관리 외면
정부 환변동보험 지원 늘렸지만 최근 일시 환율상승에도 유의미한 가입 증가 없어
외환시장에서 ‘원고’가 계속되고 환변동 폭이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의 ‘정부지원 환헤지상품’ 가입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정부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상품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가입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의 일반형 환변동보험 보험료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50%로 늘어났고, 옵션형 환변동보험 한도도 현행 1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시행된 이 조치는 원화 강세가 계속됨에 따라 오는 3월 31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잠시 환율이 1100원대 가까이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의 환변동보험 가입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환율이 일시적으로 올랐을 때 일부 기업에서 큰 규모로 환변동보험을 들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변동은 없는 상태”라며 이대로 환율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다.
그는 “환변동보험은 환율이 올라가면 환수금이 발생하니, 더 떨어질 것 같을 때 많이 가입한다”며 “1년 전 이맘때 환율이 1140원대였는데 그때보다는 많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그런지 가입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상고하저 움직임을 보이며 연말에 최저점을 기록한 뒤, 하락 흐름은 2018년에도 계속 이어졌다. 1월 25일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1057.9원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2014년 10월 31일 1052.9원의 기록 이래 최저치다.
2월 둘째 주 들어 일시적으로 1090원선까지 회복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6일 1098.6원까지 상승하면서 1100원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2월 하순 들어 다시 1060~1070원대로 추락하며 낮은 환율 수준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환율이 대다수 수출기업의 ‘사업계획환율’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년 수출기업들의 경영환경 전망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의 평균적인 2018년 사업계획환율은 1090원 수준이었다.
특히 1075원 미만으로 사업계획환율을 잡은 기업은 전체의 30% 미만에 불과했는데, 지난달에는 원/달러 매매기준율이 1075원을 넘은 날이 전혀 없을 정도로 환율 수준이 낮았다.
아울러 이 조사에서는 응답 수출기업 중 77.4%가 수출단가 조정을 통한 환차손 보전이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58.4%가 전혀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를 부채질했다. 정부지원 대상 상품인 환변동보험을 주요 환위험 관리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 응답의 11.9%에 불과했다.
수출기업들이 2018년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대한 이슈로 꼽은 것이 ‘환율’ 문제였다. 수출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률보다 환율변동 폭이 더욱 크기에, 수출에서는 성공을 거두면서도 환차손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사업계획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변동 폭까지 커지면서 무역업체들에 환차손 대비책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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