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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 중국에 관한 우상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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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17-09-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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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 중국에 관한 우상에서 벗어나기


어떤 대상을 제대로 바라보기는 참으로 쉽지 않다. 더욱이 그 대상이 미국이나 중국처럼 거대한 나라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예컨대, 한 나라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가 문화인데, 어떤 나라의 문화가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수많은 민족과 왕족이 섞인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볼 때 유럽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듯이 중국을 볼 때 수많은 종교가 혼재하는 것을 함께 봐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필자 역시 어떻게 하면 선입견이나 편견, 독단, 오해를 벗어나 제대로 중국을 볼 것인가 하는 문제로 고민했다. 어쩌면 중국과 첫 만남이 있던 1998년 9월부터 이 문제는 언제나 가장 큰 숙제였다. 때문에 거대한 중국을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할 때도 가능하면 잠을 자지 않고, 곳곳의 지형들을 하나라도 더 바라보고 눈에 넣으려 애썼다. 네이멍구나 산시의 황토고원이나 남방의 수많은 길들은 그래서, 내 기억 한 편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그간의 졸저들도 우리가 가진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바로잡는데 많은 주안점을 두었다. 2003년 출간한 ‘중국도시기행’은 내가 만난 중국의 도시들과 책을 연결해 가능하면 그 도시를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했다. 역시 같은 해 출간한 ‘차이나 소프트’는 아예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진 선입견과 편견에 극복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서문에 쓰기도 했다. 이 책뿐만 아니라 14권의 책과 수많은 기고 글은 모두 그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객관적인 관점에서 중국을 보려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 그건 스스로 가진 수많은 선입견,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런 내 관점을 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관점의 문제는 어떻게 찾아내야 할까. 이 문제는 철학자나 사회과학자들에게 큰 고민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이런 생각들을 규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 1626)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다. 근대 경험론의 선구자였던 베이컨은 ‘우상(idola, idol, 偶像)’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이 빠지는 선입견과 편견을 정리했다. 그는 4대 우상론을 통해 사람들의 올바른 판단을 막는 장애요소를 정리했다.

필자는 베이컨의 4대 우상론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가 생긴 이래 우리와 가장 오랫동안 밀접하게 교류한 중국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의 우상론에 비춰 우리의 중국관을 살펴보자.

베이컨이 말한 첫 번째 우상은 ‘종족의 우상’이다. 이것은 사람이 가진 편견, 습관, 감정, 신앙으로 인해 어떤 일을 미리 단정 짓고 단순화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중국관은 그렇지 않을까. 만만디, ?시, 무질서 등 우리는 다양한 중국관을 갖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는 맞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 말처럼 중국에 관해 무식한 말이 없다. 필자는 중국 기차의 속도 변화와 내부 청결상태의 변화를 통해 이 선입견을 깨고자 노력했다. 무질서의 상징처럼 보이는 폴 서로우의 ‘중국기행’ 속 기차와 시속 400킬로미터로 달리는 ‘푸싱호’의 기차를 한 모습으로 정의할 수 없다. 위치우위가 묘사한 문화대혁명 시절의 기차와 세계 고속철 점유율 60%를 넘긴 중국 기차를 비교할 수 있을까. 두 모습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두 번째는 ‘동굴의 우상’이다. 이것은 개개인의 성격, 환경, 교육, 습관에 따라 좁아진 시야에서 오는 문제를 말한다. 중국을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들은 푸념처럼 한마디씩 한다. “중국 한 번 다녀간 사람이 최고 중국 전문가고, 우리들은 시간이 갈수록 중국에 관해서는 입을 다문다.” 실제로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눈을 감고 코끼리의 한 부분을 만져서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알 수 없듯이 한눈에 중국을 보고 일이관지(一以貫之) 할 수는 없다. 사서삼경 등 유교경전을 읽었다고 해서 중국을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중국은 사회주의라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통해 만들어진 복잡한 사상을 가진 나라다. 공자나 맹자 등 유가의 관점으로 중국을 보는 것은 가장 위험하다. 이는 묵가나 법가의 관점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의 관점만으로 중국을 판단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중국을 분석해야만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시장의 우상’이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의 말이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우상을 갖고 있다. 귀신이나 도깨비가 있다고 믿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런 문제는 말이 정확하지 않거나 한계를 가지면서 나타난다. 다양한 책과 글로 사람들을 만나는 필자 같은 이들이 만들어낸 우상 가운데 하나다. 중국의 미래에 관한 수많은 책이 있다. 어떤 책은 중국이 가진 한계로 인해 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고, 어떤 책은 중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 책도 있다. 각기 수십 권의 책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이것은 창과 방패와의 대결처럼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상황에 따라 부딪쳐봐야 결과가 나온다.

마지막은 ‘극장의 우상’이다. 보통은 전통이나 역사,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믿는 편견, 독단적 해설에서 비롯된다. 이 우상은 ‘학설의 우상’으로도 불리는데, 요령껏 마무리해서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습성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가진 중국에 대한 수많은 관점이나 이를 포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이 우상에 관해 느끼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제 이 우상론을 놓고 최근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사드’를 생각해보자. 과연 우리는 중국에 대해, 사드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해왔을까. 그 판단이 베이컨이 발한 우상론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생각해봐야 한다. 필자가 단언컨대, 우리는 모두 엄청난 크기의 우상으로 이 문제를 접근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처참하다.

문제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많은 중국 전문가들도 ‘사드’를 이미 엎질러진 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포스트 사드’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역사나 지금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판단이 부족하다. 우리 민족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 현명한 과정과 결과가 얼마나 있던가를 바로 복기해보면 알 것이다. IMF 관리체제, 한국전쟁, 경술국치, 병자호란, 임진왜란 등 필자에게는 긍정적인 기억보다는 부정적 역사가 더 많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수레바퀴에 깔린 민중들의 처참했던 모습이 겹쳐진다.

베이컨 이후 많은 철학자들이 정확한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데카르트는 더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출발점을 찾아보았고, 칸트는 이성과 실천과 판단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지금 중국에 관해 이런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이들이 이 땅에 얼마나 있을까.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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