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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색 플랫폼 사이트 인기…‘특화’와 ‘수요연결’ 중요

일본에서 매칭 플랫폼의 성공 열쇠는 ‘철저한 특화’와 ‘수요 연결’로 정리할 수 있다. 소비자 수요가 매우 세분화된 일본 시장에서 틈새를 노린 플랫폼이라야 ‘숨은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이 내용을 KOTRA와 함께 알아봤다.

♠ 나만의 봉제공장 ‘뉴트(nutte)’=일본 전역의 봉제사, 재봉사와 맞춤형 의류 및 소품 제작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다. 2015년 개설 이후 작년 9월까지 발주 고객이 1만 명을 넘었다. 

‘뉴트’는 일본어로 ‘봉제해줘’, ‘꿰매줘’를 의미하는 ‘눗떼(縫って)’에서 온 이름으로 현재 1000명 이상의 장인이 이 사이트에 등록돼 있다. 

소비자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의류의 도면, 소재, 색상 등을 사이트에 올리면 등록된 장인들이 제작기간과 비용을 제시한다. 소비자는 입찰 내용과 장인의 프로필 등을 참고해 마음에 드는 장인을 선택해 발주한다. 발주비용 중 20%가 사이트 수수료다. 장인과 소비자의 등록이나 회원가입은 무료다. 

옷 한 벌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소품, 애완동물용 의류 등도 발주할 수 있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옷이나 소품을 원하는 고객과 소규모 의류상점을 운영하는 경영자가 주요 고객층이다. 

‘뉴트’의 창립자 이토 사장은 원래 봉제사 출신으로, 실력이 뛰어나지만 공장 폐쇄, 해외이전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봉제사와 재봉사에 주목해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장인을 발굴하고 사이트 등록을 권유하면서 사업을 일궜다. 

현재는 업무영역을 확대해 천연염색공과 소비자를 잇는 플랫폼 ‘앤 컬러스’, 봉재자재 전문 온라인 사이트 ‘이토가라이치’ 등도 운영해 소비자와 장인 양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놀이와 체험의 플랫폼 ‘아소뷰’=‘아소뷰’는 ‘놀다’의 ‘아소브(遊ぶ)’와 영어 ‘뷰(view)’의 합성어로 숙박과 이동수단 예약 중심의 기존 여행 사이트와 달리 여행지에 도착한 다음부터 즐기는 체험과 레저 활동에 특화한 플랫폼이다. 

현재 일본 전국의 약 3000개 점포와 제휴해 6000건 이상의 레저 플랜을 게재하고 있다. 2011년 개설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100억 원대로 커졌고 2015년에는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로부터 6억 엔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예약할 수 있는 활동은 패러글라이딩, 도예 체험, 지방 축제와 연계한 활동 등 주로 자연이나 문화와 결합된 레저다. ‘아소뷰’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방 축제나 숨은 관광명소가 많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 장기를 사주는 ‘코코나라(coconala)’=지식이나 기술을 500엔짜리 원 코인으로 매매할 수 있는 소비자(C2C) 플랫폼으로 2012년 개설 이래 매달 1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에게 내세울 만한 소소한 장기를 가진 고객이 이를 팔겠다는 오퍼를 내면 회원들이 건당 500엔으로 그 장기를 구매하는 구조다. 2016년 현재 출품 건수가 약 8만 건에 이른다. 

‘코코나라(ここなら)’라는 명칭은 일본어로 ‘이곳이라면’을 의미하는데 ‘이 사이트에서라면 자신의 특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특기를 소일거리로 삼고자 하는 고객과 창업에 앞서 자신의 기술을 시험해보려는 고객이 출품자의 주를 이루는데 성약 건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점치기 및 인생 상담, 로고 및 아이콘 제작 등의 디자인, 법률상담, 외국어 번역 등이다. 

‘코코나라’ 사이트를 운영하는 미나미 사장은 과거 영국 유학시절 자원봉사자와 국제 비영리조직(NPO)을 매칭하는 단체를 설립했는데 이때 자신의 작은 기술이나 지식이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어 사이트를 열었다고 한다. 

<주간무역>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