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화물 검사시간 90% 절감 > 공지사항

컨테이너 개봉하지 않고 내부화물 확인

해수부, 고속 3D 컨테이너 검색기 개발
1대 검색 소요시간 10분에서 1분으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를 개발했다. 컨테이너를 개봉하지 않고도 내부 화물을 확인해 통관 보안 검사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이 검색기를 활용하면 컨테이너 1대 검색에 10분이 걸리던 것에서 1분으로 시간이 대폭 줄어 물류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를 개발해 2월 27일 광양시 컨테이너 장치장에서 시험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해수부는 2008년부터 약 253억 원을 들여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한국형 장비개발을 추진한 끝에 3차원 검색 기능을 가진 컨테이너 검색기 개발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외국산 2차원 검색기 14대를보유해 수입물품 검사 등에만 일부 활용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에 대해 100% 사전검색을 해야 한다.

기존 2차원 검색기는 평면적인 투시만 가능했기 때문에 겹쳐진 화물을 빠짐없이 살피려면 수평방향과 수직 방향을 같이 검색해야 했다. 그러나 3차원 검색기는 입체적으로 투시해 한 번에 내부의 모든 화물을 확인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기존 검색기가 컨테이너 1대를 검사할 때 판독을 제외한 순수 엑스레이 검색에만 5분, 전 과정을 거치는 데 10분가량 걸렸으나, 3차원 검색기는 순환구조의 전자동 시스템을 도입해 1대당 약 1분내에 모든 검색 과정을 완료할 수 있다. 이를통해 최대 70t에 달하는 컨테이너 차량을 빠르게 이동시키면서도 영상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기계적 진동을 최소화했다. 고장이 적고 유지보수가 간단한 것도 강점이다.

최근 세계적인 테러 위험으로 화물 검색이 강화돼 관련 분야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있다. 세계 컨테이너 검색기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8억5000만 달러(약 9660억원)이며, 2019년에는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검색기 시장은 미국의 자국 반입 컨테이너 검사 의무화 조치 등에 힘입어 매년 12%이상 성장할 전망이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화물은 2015년 기준 64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환적화물까지 포함하면 연간 약 147만TEU에 이른다. 미국의 기준 강화에 대응해 147만TEU의 화물을 적시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33대의 검색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므로, 초기 구입비용으로만 총 3300억 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자체 개발한 기계를 사용하면 이 금액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2차원 검색기를 사용할 때보다 검사 시간이 9만 시간, 인건비는 5억8000만원 줄어든다. 이밖에 화물처리 속도 향상에 따른 항만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화주편익 증대, 부산항 등 국내 주요 항만을 환적항으로 이용하는 외국 화물선의 입항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3차원 컨테이너 검색기는 앞으로 7개월 이상의 성능 검증 및 안정화 시험을 거쳐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광양항만 컨테이너장치장 내에 길이 103.2m, 폭 50m, 높이 9.3m의 규모의 시험시설을 설치했으며,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성능 검증이 완료된 후 시험 시설은 미국 수출화물 전수검사 제도 시행을 위한 검색시설로 활용하거나 컨테이너 검색기 제품의 성능평가 시험시설로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3차원 검색기를 국내 항만에 도입하게 되면 앞으로 항만의 물류경쟁력이 강화되고 화주 편익이 증대될 수 있다”며 “국제적인 통관검색 강화 추세 속에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이므로, 세계 최초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를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