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선물, 알고 줍시다 > 공지사항

◎ 어떤 선물을 할까?=선물은 구체적인 상황과 장소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가정을 방문할 경우 안주인에게 꽃, 과일 바구니, 특산물처럼 부담되지 않는 선물을 준비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완구나, 사탕과자 등도 좋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한 명인 중국인들이 자녀에 쏟는 사랑은 각별하다. ‘샤오황디’ 즉 ‘어린 황제’로 불리며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들 자녀의 선물을 준비한다면 부모들은 자신이 받는 선물보다 더욱 흐뭇해 할 것이다.

만일 결혼식에 초대받았다면 예술품도 괜찮고 당사자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물품을 미리 물어서 선물해도 좋다. 새해나 크리스마스에는 달력, 술, 차, 담배 등이 많이 오간다.

 
◎ 언제, 어떻게 줄까?=선물은 만나서 직접 전달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결혼식과 같이 당일에 직접 전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사전에 보내거나 우편 또는 퀵서비스로 보낼 수도 있다.

이때는 작은 카드에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적거나 명함을 봉투에 넣어 함께 보낼 수 있다. 받는 사람의 주소, 이름을 카드에 써서 선물박스에 붙여서 보낼 수도 있는데 절대 붉은색 펜을 쓰지 말아야 한다. 붉은 색으로 이름을 쓴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저주를 뜻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데 한 사람에게만 선물을 건네는 것은 좋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 자칫 뇌물로 오해받을 수 있거나 받는 사람이 난감할 수 있다.

◎ 이런 것은 안돼요!=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일은 쌍으로 온다’는 속설을 믿기 때문에 축하 자리거나 선물 등에서도 짝수를 중시하는 습성이 있다. 단 짝수 중에서 ‘4’는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고 해서 크게 꺼린다.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숫자는 ‘돈을 벌다, 부자 되세요’를 뜻하는 ‘파(发)’와 발음이 같은 ‘8’자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2008년 8월 8일 8시’였던 것도 이런 이유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경사스럽다고 여겨지는 붉은 색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깨끗하고 순결하다고 여겨지는 흰색이 중국에서는 ‘슬픔, 빈곤’을 뜻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검은 색 또한 ‘불길함, 불행, 재난, 슬픔, 죽음’ 등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시계를 선물할 경우 시계가 ‘장례를 치르다’와 발음이 같아 불길하게 여겨질 수 있다. 비록 요즘에는 중국 젊은이들은 이런 미신을 따지지 않아 손목시계를 선물로 주고받기도 하지만 선물을 받을 사람이 노인이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 배를 뜻하는 ‘리(梨)’의 발음이 헤어질 ‘리(离)’와 같기 때문에 부부에게 선물해서는 안 되며 건강한 사람에게 약품을 선물하는 것은 ‘병에 걸려라’는 뜻으로 해석되므로 피한다.

중국에서 녹색모자는 함부로 선물해서는 안 되는 물품 중 하나다. 아내가 외도를 했을 때 그녀의 남편에 대해 ‘따이뤼마오즈(녹색 모자를 쓰다)’라는 표현을 쓰기 때문인데 남성에게 녹색 모자를 선물하는 것은 자칫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 부조문화와 좋은 숫자 고르기=춘절이나 결혼축하 등 경사스러운 일의 축의금은 붉은색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 장례 등 조의금은 흰색 봉투에 넣어준다. 축의금은 ‘4’를 제외한 짝수, 조의금은 홀수로 한다. 숫자 6, 8, 9 등은 각각 ‘순조롭다’, ‘부자 되세요’, ‘오래오래’ 등의 좋은 뜻으로 해석돼 많이 선택된다.

숫자조합의 의미를 풀이하면 △888(부자 되세요) △666(모든 것이 뜻대로 되세요) △188(부자 될 게요) △250(바보) △588(제가 부자 될 게요) 등이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