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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렉시트 가능성↑ 산업계 “당장은 영향 없지만 예의주시”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건 극우정당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는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마린 르펜 대표가 당선된다면 당장 유로화 급락과 유로존 주요국 국채 금리 급등 가능성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로화 급락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수출기업들이 직·간접적인 파장을 겪을 수도 있다.

또 프랑스와 교역을 하는 국내 기업들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를 적용받지 못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스마트폰 기업들은 아직 프렉시트가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급등하는 환율 등을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프렉시트와 같은 자국 이익 우선주의가 팽배해질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타격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렉시트도 자국 이익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정책들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전자업계 뿐 만 아니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렉시트와 같은 상황이 발생될 경우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며 "그런 상황들이 계속 발생할 경우 글로벌 경영 하는 기업에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 업계에서도 당장은 프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 어떤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프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세금 문제일텐데 아직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 때와 같이 프렉시트가 조선사들의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주로 달러로 선박 대금을 가져오기 때문에 일부 긍정적 측면이 있을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정유 업계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로 결제되는 원유시장의 구조상 유가의 변동폭이 클 수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달러화가 강세일 경우 원유를 비싸게 주고 사야하기 때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며 "프렉시트 우려로 달러 강세 모습이 잠깐 나타나다 최근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항공사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프렉시트에 대한 영향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에 대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통신사 업계에서는 프랑스와 사업제휴를 진행하고 있지만 금전이 크게 오가는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