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소비가 트렌드! > 공지사항

힐링 소비가 트렌드!
대만, 심리도서·손글씨·피규어 등 판매 증가

대만인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Healing) 소비’에 꽂히고 있다. 자기계발이나 치유에 관한 책이나 아날로그 감성의 손글씨, 미니 피규어 등의 구입에 적극적이다.

대만의 온라인 서점 ‘보커라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출판된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 해설서와 다른 저자의 치유 에세이가 인기를 끌면서 1~9월 중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다. 특히 자기계발서는 9월 기준 총 판매고가 10만 권을 넘겼는데 아들러의 ‘미움 받을 용기’는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2부 격인 ‘인생 행복의 행동 가이드’ 역시 10월에 출간되자마자 1위로 뛰어올랐다. 이런 책의 주요 소비층은 23~26세의 여성 사회 초년생과 36~39세의 직장인으로 전체 구매자의 70%를 차지했다.

‘슬로우시티’, ‘슬로우푸드’ 등 여유로운 삶에 대한 관심 역시 급증하면서 대만 작가 피터 수의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누가 복잡하게 살길 원할까’를 비롯한 관련 도서도 대만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이 ‘컬러링북의 해’였다면 이제는 손글씨가 힐링 비법으로 등장했다. 스마트폰 대중화가 거꾸로 소비자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 것인데 지난 4월까지 관련 서적이 ‘보커라이’의 예술·디자인 분야 월간 베스트셀러 10위 중 절반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출판업계는 손글씨 서적을 구매하면 만년필 세트를 함께 증정하는 등 ‘필사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은 손글씨 관련 제품 특별 코너를 마련했다.

‘나를 위한 가치소비’를 모토로 미니 피규어를 수집하는 대만 소비자도 늘고 있다. 최근 들어 컵에 걸어 장식하는 ‘컵 위의 후치코’ 캡슐 토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제품은 일본 키탄클럽에서 내놓은 시리즈로 대만에서 미니 피규어의 대명사로 통한다. 일본에서만 700만 개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고 대만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보커라이’에 따르면 올해 대만의 피규어 상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40%나 늘었다. ‘마루코는 일곱 살’, ‘도라에몽’, ‘구데타마’ 등 각종 캐릭터 미니 피규어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별도 카테고리가 마련됐을 정도다. 대만의 경기침체가 키덜트족의 증가에 영향을 주었고 이들이 자기중심 소비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OTRA 타이베이 무역관은 “컬러링북, 손글씨 등은 한국에서도 인기 끈 트렌드 중 하나”라면서 “대만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보다는 한국에서 입증된 제품을 가지고 도전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주간무역>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