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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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833회 작성일 17-01-02 08:31본문
금값 다시 '꿈틀'
트럼프 슬럼프 벗어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락해온 금값이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시대의 인플레이션)'을 향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금 값이 뛰고 있지만, 이러한 오름세가 유지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뜨겁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값 현물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온스당 1144.56달러(약 138만1940원)로 전장에 비해 0.5% 상승했다. 금값은 이로써 24일, 27일에 이어 사흘 연속 상승했다. 미국 뉴욕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인 25~26일 이틀간 휴장했다.
금값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급락했다. 금값이 '트럼프 쇼크'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하락한 데는 선거 승리 후 트럼프가 행한 첫 수락 연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통합,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 감세에 방점을 맞춘 연설문 내용이 트럼프 경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거둬냈다는 뜻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맥을 못 추던 금값이 다시 상승한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투자자들이 금의 인플레 헤지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7% 상승하며 물가상승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월간 단위(전년비)로는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금값 상승세가 유지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투자자들은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여전히 줄이고 있다. 지난 27일 현재 금 관련 ETF의 금 보유량은 1.1t 감소한 1778t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로써 ETF의 금보유량은 32일 연속 줄었다.
해외중국은행(Oversea-Chinese Banking Corp)도 금값의 추가 하락을 내다봤다. 이 은행은 금값이 내년 3분기 온스당 1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 호전되는 세계경제 전망이 금값을 짓누를 것이라는 뜻이다. 이 은행은 지난 3분기 금값을 가장 정확히 예측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금값은 그동안 세계 경제가 출렁일 때 급등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해인 지난 2009년 23.4% 올랐고, 이어 2010년에도 27.1% 상승했다. 또 2011년 10.1%, 2012년 7% 각각 올랐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과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3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한 금값은 올 상반기 다시 25% 급등했다.
금값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2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장에 비해 1.6% 오른 온스당 1308달러(약 149만원)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시 후보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잇단 힐러리 흠집내기에 힘입어 일부 지지율 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추월하는 등 막판 선거 판세가 요동을 치자 불안을 먹고 자라는 '금값'이 쑥쑥 오른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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