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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전기차 경쟁 뜨거워진다
테슬라 국내 5 곳에 '슈퍼차저' 설치 계획 발표
중국 BYD도 한국에 법인 등기 마치고 영업 본격 준비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신차를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따라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2017년 한국에 '슈퍼차저'를 설치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최근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슈퍼차저 설치 예정 지역을 안내한 지도에서 한국에 모두 5곳을 표기했다. 

슈퍼차저는 테슬라의 전용 급속충전소다. 30분 충전으로 최대 270㎞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설치 위치나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도상으로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에 설치될 것으로 추측된다. 

테슬라는 완속충전기 '데스티네이션 차저'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내 유통채널에 25곳의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테슬라는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겠다며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테슬라는 고급 세단 '모델 S'를 앞세워 판매에 나서며 SUV '모델X'도 선보일 방침이다. 

세계 전기차업체 1위인 중국 BYD도 한국에 법인 등기를 마치고 영업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 10월 제주에 '비와이디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상호로 법인 등기를 마치고 딜러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지웰페어는 지난달 BYD의 전기차 수입 유통 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시한 데 이어 우도사랑협동조합과 제주도에 15인승 BYD 전기버스 2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량인도 예정 시기는 내년 7월30일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출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지엠은 순수전기차 '볼트 EV'를 출시한다. 볼트 EV는 최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를 인증 받았다. 

르노삼성도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판매를 본격화한다. 지난 2012년 출시된 트위지는 한번 충전으로 100㎞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이용하면 된다. 

이처럼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1월부터 12월8일까지 보급된 전기차 수는 4622대다. 전년 대비 64%나 증가했지만, 애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1만대 보급에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내년 예산을 대폭 늘리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도 전기차 보급 예산을 올해(1485억원)보다 절반 가량 늘린 총 2642억7400만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급속충전기 설치 물량은 충전인프라 예산이 증액됨에 따라 올해 330기 대비 60% 증가한 530기가 내년에 편성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인프라가 보다 확충된다면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전기차 시장이 탄력 받은 만큼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